일천만 사이버 인간띠 잇기 통일열기 넘친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1일 시작된 가상공간에서 한반도 휴전선의 철조망을 녹이자는 ''일천만 사이버 인간띠 잇기 대회'' 가 21일 현재 참가인원 74만명을 돌파, 새 천년을 맞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참여자 가운데 5만여명은 ''인간띠 잇기'' 대회 게시판에 신청서를 접수시켜 가상공간에서 손에 손을 잡고 인간띠를 이어나갔다.

또 ''가상 철조망 끊기'' 행사에는 69만여명이 동참해 1천 2백 49㎞의 휴전선 철조망 가운데 17.3㎞를 잘라냈다.

이 행사는 네티즌들이 클릭할 때마다 화면에 나타난 휴전선 철조망이 조금씩 잘려나가 조회수 1천만회에 이르면 ''가상통일'' 이 이뤄지게 만들어졌다.

현재 하루평균 1천여명이 인간띠 잇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추가로 평화의 메시지를 게시판에 올리는 사람도 매일 1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대회는 기독교방송(CBS)과 한국통신이 주관하고 중앙일보.새천년준비위원회.문화관광부.정보통신부.민화협(民和協) 등이 후원한다.

특히 행사 가운데 하나인 북한 어린이에게 보내는 평화의 메일에는 5백여통에 달하는 글이 올라오''와 통일의 염원을 한층 북돋우''고 있다.

외할머니가 평안도 태천 출신이라는 姜현종씨는 북한에 보내는 메일에서 "할머니의 가족이 살아있다면 지금쯤 사촌과 조카들도 있을 것" 이라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통일이 돼 사촌과 조카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고 기원했다.

또 쌍둥이라는 柳동렬씨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25년 동안 함께 자란 형과 하루도 싸우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형을 사랑한다" 며 "가치와 이상이 달라도 남과 북은 서로의 핏줄을 그리워할 줄 알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정남진(丁南鎭)대회 사무국장은 "오는 31일 이 대회는 1차로 마감된다" 며 "2월 1일부터 시작될 2차대회는 단순한 가상 통일운동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평화운동으로 확대시킬 것" 이''며, 새천년준비위원회.시민단체들과 협의해 방법을 구상할 것" 이라고 밝혔다.

홈페이지 (http://www.peacekorea21.org) 전화 02-650-7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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