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예술계의 화두는 해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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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예술계에는 컴퓨터가 주도하는 디지털 아트, 멀티 미디어 아트, 그리고 쌍방향의 인터랙티브 아트가 주를 이루게 되며 장르의 해체 및 재구성과 함께 문화와 사고의 민주화와 다양성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21일 오전 `문화비전 2000추진위원회'(위원장 최정호) 주최로 열린 `새로운 예술모색 제1차 워크숍'에서 김성곤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앞으로는 예술과 일상, 예술가와 청중 사이의 구분이나 현실공간과 사이버 스페이스, 또는 리얼타임과 가상시간의 경계도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예술은 지난 시대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 그리고 인류문명에 대한 예리한 비판을 담고 있어야 하며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단순히 매료되지 말고 부작용에 대해 비판적인 동시에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조화 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중헌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예술과 일상의 괴리와 형식적 진보를 가져온 지금까지의 예술 및 예술가 역할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삶과 예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하는 인터페이스 ▲기존 문화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하고 새로운 가치에 도전하는 얼터너티브 ▲일부 인기작가나 소수 수집가 위주가 아니라 작가와 관객이 함께 소유하는 공공성 ▲여러 분야의 예술을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장르 통합적 표현 등을 새로운 예술을 위한 키워드로 제시했다.

전수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는 '정부가 주도하는 `2000년 새로운 예술의 해' 행사가 일회적 공연성 행사나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형식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면서 '새로운 예술이 사회적으로 이해되고 수용되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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