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던·존슨 "농구는 영원한 동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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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두 농구영웅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 최근 조던은 미국 워싱턴에서, 존슨은 스웨덴에서 농구팀 구단주로 21세기를 시작했다.

활동무대는 다르지만 두 선수의 실력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존슨은 구단주 겸 선수로 직접 코트에 나서며, 조던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선수들을 가르친다.

[구단주 변신 조던]

'농구황제' 가 농구계로 돌아왔다. 마이클 조던(사진)이 20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농구뿐" 이라며 미프로농구(NBA) 복귀를 선언했다.

조던은 선수가 아니라 워싱턴 위저즈의 지분을 인수해 공동 소유주 겸 구단 사장이 된다. 한때 야구로 외도했던 조던은 은퇴 후 프로골퍼.'스포츠 '벤처기업가 등 여러 갈림길에서 결국 천직인 농구를 택했다.

NBA는 슈퍼스타의 재입성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조던에 대한 향수가 남은 시카고 지역민들은 배신감을 느꼈지만 조던은 "시카고 시민이나 구단주에 복수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농구계로 돌아오고 싶었다" 며 시민들을 달랬다.

조던은 즉시 팀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위저즈는 경영난으로 침체에 빠진 NBA의 천덕꾸러기. 관중은 없고 성적도 불스에 이어 동부지구 꼴찌에서 두번째 팀이다. 선수들에게서 승리에 대한 의욕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조던은 "내가 직접 위저즈 유니폼을 입지는 않겠지만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돕겠다" '며 "선수들의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함께 코트에서 땀을 흘릴 생각이며 선수들 눈에는 투지를 불어넣겠다" '고 말했다.

NBA가 선수의 구단소유를 금지하고 있어 선수복귀는 불가능하지만 선수와 가장 가까운 구단주가 되겠다는 각오다.

조던의 복귀 소식이 들리면서 위저즈의 경기장엔 관중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조던은 팀 관계자를 하루바삐 교체해 워싱턴에서 '제2의 전성시대' 를 맞을 생각이다.

[구단주 겸업 존슨]

매직 존슨의 마술. 1991년 에이즈(AIDS) 병원체인 HIV 바이러스 감염사실을 발표한 뒤 코트를 떠났던 매직 존슨이 10년이 지난 지금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존슨은 지난해 인수한 스웨덴 프로농구팀 '매직 M7' 의 구단주 겸 주전 가드로 뛴다. 현재 프리시즌 중이지만 존슨은 연일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으로 '스웨덴에서 농구붐을 일으키고 있다.

스웨덴 리그는 미프로농구(NBA)보다 수준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1959년생인 존슨의 나이를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이다.

존슨은 지난 19일(한국시간)에는 경기중 눈두덩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서도 계속 코트를 누벼 30득점.11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올렸다.

존슨은 약간 통통했던 현역시절보다도 근육질이 많아져 헬스잡지 '머슬 앤 피트니스' 다음호 표지모델로 출연할 예정이다.

존슨은 NBA를 떠난 뒤 1992년 NBC방송 농구 해설자로, 1998년엔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와 재치넘치는 대화에서 그가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느끼기 힘들 정도였다.

존슨은 에이즈 약물치료법인 '칵테일 요법' 을 충실히 지키면서 '적절한 운동을 계속해왔다. 또 "무하마드 알리의 뒤를 잇는 선수" 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수많은 자선활동을 벌였다. 존슨은 선행으로 자신의 병든 육체를 치료하는 독특한 치료법을 개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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