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스톤감독, 美풋볼리그 비리 담은 영화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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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을 다룬 '플래툰', '7월4일생',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을 다룬 'JFK', 백악관을 둘러싼 정계 비리를 다룬 '닉슨' 등으로 미국에서 사회파 감독으로 통하는 올리버 스톤(53)이 이번에는 미국 프로 풋볼 리그(NFL)의 내막을 파헤치는 영화를 만들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연말 미국에서 개봉된 신작 '일요일의 모든 것'은 풋볼 선수들에게 만연한 약물복용, 금전 만능주의, 인종차별 등 첨예한 문제를 예리하게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톤은 "거대 상업화하는 NFL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었다" 면서 "NFL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 영화가 될 것" 이라고 호언했다. 그는 이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3년간 면밀히 취재를 했다. 거의 모든 팀의 전직 선수들과 관계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영화에는 금전적인 이익에 따라 선수를 사고 파는 것을 당연시하는 상업주의에 물든 오너, 일약 스타로 떠오른 선수와 다른 선수들간의 갈등, 진단 결과를 선수에게 정확히 전달하지 않고 진통제를 과도하게 투여하는 팀 닥터 등이 등장한다.

영화에는 짐 브라운, 로렌스 테일러 등 과거의 명선수들이 선수 역을 맡아 출연했다. 1980년대 최고의 런닝 백이었던 영화배우 짐 브라운은 "비즈니스가 우선시되는 90년대에 선수로 뛰지 않은 것이 무척 다행스럽다. 스톤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기꺼이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 말했다. 스톤은 "스스로 좋아서 풋볼 세계에 뛰어 들었다가 큰 돈이 오가는 비즈니스의 세계에 길들어 가는 선수들의 모순된 태도도 영화에서 다루었다" 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미국 전역의 2천3백개 극장에서 개봉돼 주말 3일간 약 150억원의 입장 수입을 올렸다. 이는 스톤 감독의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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