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양배추·상추 섞은 '쌈추'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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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쌀한 배추맛과 달착지근한 양배추맛을 곁들인 '쌈추'가 선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업전문학교 이관호(44.채소과) 교수가 지난 13년간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 배추와 양배추를 중간 교잡해 지난해 탄생시킨 쌈추는 최근 재래시장과 백화점 등에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락동농수산물시장내 대농농산 등 쌈채소 취급 12개 업소는 최근 시판되기 시작한 쌈추가 공급이 달려 수요량의 5분의 1 수준인 하루 70∼80상자(2㎏들이)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손잡이가 달린 부채 모양의 쌈추는 맛과 영양면에서 모체인 배추, 양배추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앞으로 쌈채소 시장에서 주력군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쌈추는 염색체수가 40개로 배추(20개), 양배추(18개)와는 전혀 다른 새 품종이며 비타민을 비롯한 나트륨, 철, 칼륨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또 피부미용에 좋은 레티놀 성분이 양배추에는 100g당 10㎎, 상추에는 70㎎이 들어있으나 쌈추에는 165㎎이나 들어있고 칼슘 함량도 99㎎으로 배추, 양배추, 상추의 2∼4배에 달한다.

당분도 100g당 3.32g으로 양배추(4.9g)보다는 적지만 배추(1.9g)나 상추(2.0g)보다는 많아 달착지근한 맛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관호 교수는 "재배방법도 배추나 상추와 다르지 않아 강한 산성토양만 아니라면 고랭지, 비닐하우스 등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할 수 있으며 파종한지 1개월∼1개월반이면 수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쌈추 씨앗을 판매하고 있는 아시아종묘 류경오 사장은 "식탁에 오르는 쌈채소마저 외래종이 판을 치는 마당에 쌈추개발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 쌈채소 시장의 주력상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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