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논문 수 세계 1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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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나라가 지난해 발표한 과학기술 논문은 1만8497편으로 세계 13위로 집계됐다. 순위는 전년도와 같지만 논문 수의 증가율은 4%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였다.

과학기술부는 2004년도 과학기술인용색인(SCI) CD롬 데이터 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과학기술 논문이 이처럼 크게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SCI 데이터 베이스는 과학기술분야 학술지 중 학술적 기여도가 높은 학술지를 선정해 색인.인용 정도 등을 분석한 것으로 국가 간 연구 능력을 비교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논문 발표 상위 20개국 중 발표 논문 수가 늘어난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인도.대만.브라질 등 5개국에 불과했다. 논문 수 증가율 1위는 중국으로 14.4%나 늘었다. 중국은 논문 수 순위가 2003년 8위에서 지난해 6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5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모두 큰 폭으로 발표 논문 수가 줄었다. 미국은 5.7%, 일본 10.5%, 러시아 6.3%, 프랑스는 10.1%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표한 과학기술 논문 수는 총 83만5126편으로 전년도에 비해 5.8% 줄었다.

논문 발표 수 세계 1~3위는 미국.일본.영국이 각각 차지했다. 전년도와 같은 순위다. 우리나라가 발표한 논문의 대부분은 대학에서 나왔다. 대학은 1만6827편을 발표해 전체의 75.2%를 차지했다. 그 다음이 정부출연연구기관.민간기업 순이다.

과학기술부 한승희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우리나라의 발표 논문이 늘어난 것은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려 그만큼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0년 3조6042억원이었던 정부 연구개발비는 2002년 4조9556억원, 지난해 5조6751억원으로 5년 만에 거의 2조원이 늘었다. 또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교수.연구원 업적 평가를 할 때 논문 발표 실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도 논문 발표 수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일부 대학과 정부 출연연구기관은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면 학술지 등급에 따라 편당 1000만~100만원의 포상금을 주면서 논문 발표를 독려하고 있을 정도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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