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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밥상 푸짐한 시네마 천국 전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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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주영화제 개막 작품 ‘씨민과 나데르, 별거’의 한 장면. 올 베를린 영화제에서 금곰상과 남·녀 주연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전주영화제조직위원회 제공]

이번 주말부터 전주는 시네마 천국으로 바뀐다. ‘자유·독립·소통’을 내건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28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다음달 6일까지 아흐레 동안 38개국에서 나온 장·단편 영화 190편을 상영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작품 편수를 10% 정도 줄였다. 대신 세계 영화계의 다양한 흐름과 경향을 살필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 작품을 크게 늘렸다. 전체 작품은 경쟁, JIFF 프로젝트, 시네마 스케이프, 시네마 페스트, 영화보다 낯선, 포커스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스크린에 오른다.

 개막 작품으로는 올 베를린영화제에서 금곰상(최우수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휩쓴 ‘씨민과 나데르, 별거’(아스가르 파르허디 감독)를 상영한다. 한 가족이면서도 각기 다른 윤리적 딜레마에 처한 인물들의 내면 풍경을 다룬 작품이다.

 전주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하는 JIFF 프로젝트는 세 명의 감독이 제각각 단편을 내놓은 ‘디지털 삼인삼색’, 젊은 감독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숏!숏!숏!’섹션으로 구성된다. 올해 주제를 사랑으로 정한 ‘숏!숏!숏!’의 경우 양익준·부지영 감독을 선택했다. 이들이 만든 두 편의 작품을 하나로 엮은 영화는 인터넷 예매 시작 20초 만에 좌석이 매진돼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실험적 영화를 모은 ‘영화보다 낯선’에서는 모차르트 교향곡에 대한 대화를 다룬 ‘K364 열차여행’,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세계2차대전 후 영국의 이주 역사를 다룬 ‘나인 뮤즈’,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 ‘로스앤젤레스 자화상’ 등이 신선한 충격을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시네마 스케이프 부문에서는 ‘게스트’ ‘너희 모두가 대장이야’ ‘니콜라이 차우세스쿠의 자서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다양한 영화 제작 방식을 탐색하는 ‘폰 필름 페스티벌’, 참신한 영화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전주 프로젝트 마켓’도 함께 열린다.

 영화제 동안 수많은 은막의 별들이 전주를 찾는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김상경·김규리를 비롯해 강수영·조재현·이연화·이종혁·장신영 같은 배우가 전주를 방문한다. 임권택·정지영·이두용 감독 등도 온다.

 영화 외 볼거리도 다양하다.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는 ‘김창완 밴드’과 한국 펑크록의 최강자 ‘크라잉 넛’의 공연, 전통과 현대 음악이 만나는 퓨전음악회 등이 열려 흥을 돋운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다양한 소재·장르의 작품을 모아 상다리가 휘도록 푸짐하게 영화의 밥상을 차렸다”며 “전통·현대가 잘 어우러진 전주에서 재미있는 영화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인터넷 www.jiff.or.kr이나 전화 063-288-5433.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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