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빨면…어릴 때 습관이 치아 건강 좌우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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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되어 보철에 의지하지 않고 씹는 재미와 맛을 느끼고 싶다면, 소아부터 구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어렸을 적부터 제대로 습득한 양치질 요령이나 치아건강의 좋은 습관만이 노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치아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정택 치과 전문의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자. 우선 아이의 치아건강에 부모의 도움이 가장 필요한 생후부터 2세정도의 영아기는 노리개형 젖꼭지 사용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빠는 욕구가 강하여 노리개 젖꼭지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지나치게 오래 물고 있을 경우 윗니가 뒤틀리거나 입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엔 턱의 발육이 늦어져 얼굴골격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에게 치아가 있지 않다고 해서 구강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히려 수유를 자주 하기 때문에 세균 증식으로 이어져 충치가 유발되기 쉽다. 따라서 구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거즈나 고무칫솔을 이용하여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이어 아이가 3세가 지나면 유치가 나오게 되는데, 유치는 영구치에 비해 단단하지 않고 크기가 작다. 때문에 치아 사이사이에 간격이 있어 이물질이 쉽게 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치아 사이의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는 아이에게 올바른 칫솔질을 교육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손가락 빠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버릇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 주걱턱이나 돌출입 등 턱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 게다가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면서 잇몸을 혀로 밀어내거나 빈 공간에 혀를 내미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습관은 뻐드렁니나 부정교합을 일으킬 수 있는 잘못된 습관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어린 시절 구강 관리에 잘못된 버릇을 바로 고쳐주고 올바른 칫솔질을 습관화 한다면 아이의 치아가 노인이 되어서도 건치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를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제공 : 에스플란트 치과병원(www.splant.co.kr) 정리 : 정은진(j2lleunjin@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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