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부모 부양 가구, 우대금리로 전세자금대출 받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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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가파른 전셋값 상승으로 1년 만에 전세대출이 2배로 늘어나, 올 2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이 2조95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전셋값이 일부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서민들의 전세자금대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세자금대출도 금융기관마다 상품의 종류와 자격, 한도, 금리가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필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서민층을 위해 정부에서 낮은 이율로 지원해주는 국민주택기금의 전세자금대출이 있다. 35세 이상의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로서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경우는 이게 제일 좋다. 대출한도는 전세보증금의 70% 이내에서 최고 8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연 4% 고정금리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부모를 부양하는 가구나, 다문화 또는 장애우 가정엔 우대금리인 연 3.5%다. 85㎡ 이하 주거용 주택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오피스텔은 제외된다는 단점은 있다. 2개월 이내 결혼예정자도 대출 자격이 있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으면 저소득가구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금리는 연 2%로 아주 싸다.

 연 소득이 3000만원을 넘거나 면적이 85㎡ 이상이면 시중은행의 대출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전세자금대출 상품은 은행마다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대개 전세보증금의 60~80% 수준에서 2억원까지 가능하다. 대출 한도와 대출기간, 중도상환수수료 유무 역시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자금과 향후 상환 계획 등을 세밀히 검토해 대출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금융기관들은 자신만의 특화된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부 은행은 아파트 전세 수요자에 대해 최고 2억원까지 대출해주고 대출금리도 5%대로 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사 후 생활안정자금에 대해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은행에서 평가하는 신용등급이 7등급을 넘어서면 대출이 불가능해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본인의 신용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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