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시 이야기 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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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입학사정관제도는 객관적 자료를 주관적 판단으로 평가한다. 뉴욕타임즈 입학관련 담당 기자인 스타인버그는 “대학 입학 결정에는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합격·불합격 여부는 입학사정관 외에 아무도 예상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객관적으로 성적이 우월한 학생이 입시에 실패한 이유는, 그날 입학사정관이 원하는 부분을 지원자가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서일 수 있다.

지원 원서 지원자의 원서는 최소 두 번 이상 검토된 후 입학결정위원회로 넘어간다. 위원회로 전달된 학생들의 자료는 출신 지역과 학교 별로 평가 받고, 소그룹에 속한 학생들의 원서는 그 안에서 상대평가를 받는다. 첫번째로 학생의 파일을 읽은 사정관이 파일내용을 발표하고 자신의 평가 결과를 전달한 후, 본격적으로 학생 원서가 다각도로 평가된다. 수치화된 자료를 어떤 관점으로 살피고 평가할 지,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일치하는 지 결정한다.

내신성적과 SAT·AP 성적 학생의 SAT 점수와 내신 성적이 일관되지 않는다면, 입학사정관들은 이를 지적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다. 쉬운 교과과정으로 학적부를 채워 평점과 등수를 끌어 올렸다면, 대학 입학사정관에게는 매력적인 학생이 될 수 없다.

좋은 에세이 쓰기의 필수 요소는 진실성과 자신감이다. 이를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기 성찰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은 보통 “나는 누구인가”라는 Personal Statement와 “나는 무엇을 배우고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에 관한 Statement of Purpose를 묻게 된다.

과외활동 최근 매우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뉴욕타임즈에 보도됐다. ‘Do Something’이라는 자선활동 단체가 대학 순위 50위 안에 있는 33개 대학을 조사해 대학입시와 봉사활동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놀랍게도 봉사활동이 반드시 지원자의 합격 가능성을 높여주진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 달 동안 소말리아 자원봉사를 다녀온 학생보다 매 주 한두 시간씩 지역 양로원에서 4년 동안 봉사한 학생이 더 가치있는 일을 했다는 것이다.

추천서 추천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추천서에 들어가는 칭찬은 모호한 경우가 많다. ‘지적 호기심이 많다’ ‘성실한 모범생’과 같은 말은 ‘관심은 많지만 실천이나 성과는 없다’ ‘공부만 하는 재미없는 학생’으로 보여질 수 있다. 선생님은 구체적으로 학생의 업적과 성취 내용을 언급하고, 그 의미를 말해 줘야 한다.

인터뷰 최근에는 학교 방문 인터뷰보다 지원자들의 지역에 있는 동문 인터뷰가 일반화됐다. 객관적 자료의 한계점을 느끼는 많은 대학들에게 인터뷰 리포트는 또 다른 중요한 잣대로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출신지역, 성별, 인종, 졸업생과의 혈연관계 등도 입학사정관이 고려하는 요소들이다. 점수로 객관화되는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중심으로 입학사정관들의 판단에 의해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존 계 중앙일보 다빈치교육센터 카플란 sat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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