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황] 전반적 보합세 재건축만 꿈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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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파트 매매 시장은 방학 이사철을 맞아 중개업소마다 문의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가격도 아직은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연초 발표된 서울시 재건축 사업 추진계획의 영향으로 재건축 대상아파트들의 매매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개포동 저층 주공은 저밀도지구 소형 비율이 20%로 확정되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저밀도 기준이 적용되면 그만큼 채산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세 시장은 전반적으로 거래가 많이 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사철이 빨리 시작되는 신도시의 경우 전셋값이 약보합세 국면에서 벗어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매매값〓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반적인 보합세 속에 강남.강동.서초.송파 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역삼동 영동1단지 13평형의 경우 전 주보다 평균 1천2백50만원 오른 1억2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역삼동 신도곡 17, 21평형도 각각 1천만~1천5백만원씩 올랐다. 17평형은 1억5천7백50만원, 21평형은 1억 8천5백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5대 저밀도 지역에서도 잠실 주공1단지 13평형은 1억5천2백50만원에서 1천만원이 올랐다.' 이들 아파트들은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으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영향 때문인지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한 편이다.

이촌동 렉스아파트 40평형도 재건축 추진으로 3억8만원에서 4억2천5백만원으로 값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의 경우 30~40평형대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가을 이후 적체돼 있던 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집주인들이 값을 조금씩 올려 부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본신도시 오금동 소월 삼익 47평형은 지난해 연말 시세보다 1천5백만원 오른 2억3천5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평촌 갈산동 샘우방 49평형은 2억7천5백만원에서 1천만원 정도 오른 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 전셋값〓신도시의 경우 유입 희망자가 떠나려는 사람보다 늘 많아 이사철만 되면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들어 전셋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매물은 많지 않아 호가 중심의 상승이 대부분이다.

중대형 선호도가 높은 분당과 일산은 40~45평형대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분당 초림동 양지청구 64평형은 2억1천만원에서 2억4천5백만원으로 뛰었고 내정동 파크타운 삼익 49평형도 1억5천5백만원에서 1억7천5백만원으로 2천만원이 올랐다.

고양 대화동 장성대명 46평형의 경우 평균 9천1백50만원에서 1억5백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형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산본은 30평형 이하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평균 9천원 정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신도시와 달리 서울 외곽과 기타 수도권 지역 전셋값은 여전히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이사는 "현재 서울의 외곽지역이나 수도권은 아직 전셋값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매물도 많은 편" 이라며 "서울 중심이나 신도시보다는 이들 지역에서 전셋집을 찾아 보는 게 전세자금 부담을 더는 방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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