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연승행진 비결은 수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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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나이츠의 9연승 비결은 그물 수비망'

장신군단 SK는 8일까지 23게임을 치르면서 2천35점을 터뜨려 게임당 평균 88.5점(6위)으로 공격력이 가장 뛰어난 기아 엔터프라이즈(평균 93.9점)에 5.4점이나 뒤지고 있다.

하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반면 SK는 상대방 주득점을 꽁꽁 묶어내는 수비력으로 `지는 경기'를 뒤집어놓기 일쑤다.

SK는 6일 현재 게임당 평균실점이 수비농구의 대명사인 LG세이커스(평균 85.3실점)보다 1.3점이나 낮은 84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한 수비망을 과시하고있다.

SK의 그물망 수비를 이끄는 선수는 최근 이적해온 조상현. 스피드가 뛰어난 최대신인 조상현은 상대방 3점슈터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좀처럼 슈팅기회를 내주지 않고 있다.

조상현은 6일 삼성 썬더스전에서 상대방 주득점원인 문경은을 전반 5점으로 틀어막았으며 4일 기아 엔터프라이즈전에서는 3점슈터 정인교를 연장까지 6점으로 꽁꽁 묶어내는 철벽수비를 보였다.

조상현은 4일 기아전에서 5득점에 불과했지만 뛰어난 수비외에도 결정적인 스틸3개와 3점슛 한방으로 연장전 승리를 이끌어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조상현은 지난달 28일 SBS와의 안양경기에서는 김성철과 김상식을 철저히 봉쇄하는 등 SK로 이적한 후 6게임동안 팀실점을 78.7점까지 끌어내리며 6연승을 주도했다.

SK의 용병 로데릭 하니발과 재키 존스의 수비가담도 눈에 띈다. 이들은 용병답지 않게 득점부문에서 20위권 밖에 머무는 대신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으며 하니발은 공격보다 수비를 자청하고 나서는 보기드문 `음지의 용병'이다.

공룡센터 서장훈도 6일 삼성전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5점을 터뜨리면서 버넬 싱글튼을 그림자수비로 막아내 2점슛 18개 가운데 7개만을 허용했고 현대 로렌조 홀, 기아 토시로 저머니 등 용병센터들을 철저히 막아냈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높이에서 앞선 SK는 상대방 3점슛이 터지는 날에 반드시 패하는 징크스가 있었다"면서 "최근 연승행진 배경에는 상대방 외곽포를 잘 막아낸 데 주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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