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골라 낳을수있는 시대 온다

중앙일보

입력

앞으로 부부가 아기를 갖기로 결정했을 때는 섹스보다 과학으로 준비작업을 시작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미국의 CNN방송이 5일 보도했다.

2003년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되면 임신전이라도 장차 갖게 될 아기에게 나타날 수 있는 유전질환에 관한 정확한 유전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 이 유전정보를 이용, 부부가 눈-머리색깔, 신장, 지능 등 그들사이의 배아가 갖게될 특징을 미리 알 수 있을 것으로 CNN은 예상했다.

이는 결국 어떤 배아를 어머니의 자궁에 투입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고 이 방송은 말했다.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의 유전학자 네이선 슬로트니크 박사는 남아나 여아 또는 금발머리의 아기를 골라 낳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며 배아가 갖게될 특징을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이 확대될수록 생식(生殖)의 본질적인 성격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생식생물학회의 힐튼 코트 박사는 배아의 유전자를 실험실에서 분석할 수 있는 배아이식전 유전진단(PGD)이라는 신기술이 지금은 개발된지 얼마 안돼 이용범위가 제한되어 있지만 앞으로 확대-개선되면서 배아단계에서 삼(三)염색체, 다운증후군같은 염색체 이상을 미리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GD란 정자와 난자를 시험관에서 수정, 배양하여 배아가 3일이 지나 8개의 세포로 분열되면 이중 하나를 채취해 염색체 이상을 분석하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건강하고 유전결함이 없는 배아만을 골라서 어머니의 자궁에 착상시킬 수 있게 된다.

PGD로는 어떤 배아가 남아가 되고 또 여아가 될 것인지를 미리 알 수 있다. 지금은 PGD비용이 건당 1만달러정도로 상당히 비싸지만 언젠가는 PGD가 아기의 성(性)을 선택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PGD방식보다 더 빨리 잠재된 유전결함을 알알 낼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연구팀은 정자를 난자와 수정시키기전에 그 유전구조를 분석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의 앨런 플레이크 박사는 언젠가는 태아단계에서 모든 유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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