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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3000만 농협 마비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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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농협에서 전산장애로 20시간 동안 모든 거래가 중단됐다. <관계기사 3면>

농협 금융부문의 자산규모는 193조원(지난해 말 기준)이며 고객 수는 중앙회만 2000만 명, 단위농협까지 합치면 3000만 명에 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전산망 장애 사상 최악”이라며 “전산이 복구된 뒤 집계를 해봐야 알겠지만 피해 규모도 사상 최대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농협은 “12일 오후 5시 전산장애가 발생해 13일 오후 1시까지 인터넷뱅킹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창구거래 등 모든 은행업무가 마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후 창구 입출금 거래는 재개됐지만 ATM과 인터넷 뱅킹은 이날 밤늦게까지 중단됐다.

 농협 관계자는 “12일 전산 시스템에 이상한 명령문이 들어와서 업무용 시스템 파일을 지우거나 멋대로 파일을 설치하고 있었다”며 “바이러스 같은 행태를 보이며 여러 곳으로 자동 확산돼 전체 시스템을 내리고 복구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협력업체 직원의 PC를 통해 장애 유발 명령이 실행된 것은 확인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날 영업점에 ‘고객 피해센터’를 설치하고 피해 사례를 받고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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