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지구촌 논란] "밀레니엄 버그 어직 살아있다"

중앙일보

입력

2000년 1월 1일을 무사히 넘겼다고 무작정 안심할 처지는 아닌 듯하다.

조심성 많은 일본인들은 Y2K와 관련, 1일 이후 연내 말썽을 일으킬 만한 여러 고비들을 미리 예상해 사전에 대비하고 있다.

▶1월 10일〓날짜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가 되면서 연.월.일이 전체적으로 6자리 수에서 7자리 수로 바뀌는 날이다.

단위가 달라지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으므로 무리없이 넘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본 정부나 기업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월 1일〓처음으로 달이 바뀜과 동시에 기업.금융기관들이 첫 월차결산을 하는 날이다.
이날 컴퓨터가 말썽없이 얌전히 돌아가느냐에 따라 Y2K문제의 절반은 넘긴 셈이다.

▶2월 29일〓최대의 고비다.
서력 기준의 해수가 4로 나눠 떨어지는 해의 2월은 윤달이다.
그러나 10단위 아래의 2개의 숫자가 00인 해는 달력의 오차를 수정하기 위해 윤년으로 하지 않는다.
다만 '…00년' 이면서도 전체를 4백으로 나눠 떨어지는 해에 한해서는 예외적으로 윤년으로 삼는다.
2000년은 그 예외 중의 예외에 해당되므로 2월이 윤달이 된다.
이를 컴퓨터가 제대로 읽어내느냐가 관심거리다.

▶4월 1일〓3월말 결산 기업들의 회계연도가 새로 시작하는 날이다.

▶10월 10일〓연.월.일의 표기가 처음으로 8자리로 되는 날이다.
이날 이후 연.월.일을 표기하는 컴퓨터의 기억용량이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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