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파운드가 몇 그램이야?" …英, 미터법 도입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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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통업계가 새해 첫날부터 큰 혼란에 빠졌다.

지난 수세기동안 영국 국민들에게 익숙해져 있는 무게 단위인 '파운드' 와 '온스' 가 1일부터 사라졌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유로권의 다른 유럽국가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2000년부터 ㎏과 g을 무게 단위로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03년 유로 가입을 예정하고 있는 영국으로선 경제통합에 앞서 무게.거리 등의 단위 통일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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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통업자들은 하루종일 고객들의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1온스를 g으로 환산하면 얼마인지 아는 고객이 거의 없는데다 심지어는 상점주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영국 측량위원회는 "중소상점의 경우 60%이상이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 '며 "앞으로 계속 온스나 파운드 단위로 거래를 할 경우 최고 2천파운드(약 3백8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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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보수당을 비롯한 보수주의자들은 "파운드와 온스가 완벽한 측량단위임에도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혼란 만을 자초하는 결과" 라며 "즉각 실시를 취소하거나 유보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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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94년 의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된 후 전국 각지를 돌며 '▶1온스〓28.34g▶1파운드〓454g' 를 홍보해 왔으나 변화를 꺼리는 영국민의 특성 때문인지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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