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흑자 245억달러로 잠정 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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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무역수지 흑자액이 245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98년(390억달러 흑자)과 99년 2년간 무역흑자규모는 635억달러에 달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인 90-97년의 무역적자 누적액 667억달러를 상쇄하는 수준에 육박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수출이 1천442억달러(통관기준)로 98년 대비 9.0% 증가했고 수입은 1천197억달러로 28.3% 늘어 24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98년에는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흑자를 낸데 반해 99년의 경우 수출이 탄탄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흑자기조를 이어간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수출은 양적 확대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건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수출단가는 8월 이후 반전,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주력품목도 종전의 반도체, 자동차에서 컴퓨터,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철강제품과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지역별로는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수출시장으로 부각됐던 지역에 대한 수출이 주춤한 반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수출경쟁력 회복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러나 수입은 원자재가 전년 보다 20% 이상 증가하고 자본재도 38% 늘어나는등 국내 경기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증가로 규모면에서 외환위기 발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추세라고 산자부는 지적했다.

특히 조립가공무역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수출이 증가할수록 부품.소재 수입이 크게 늘고 있으며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와 엔화강세 등의 여파로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도 큰 폭으로 증가, 올해 79억달러의 대일무역적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2월 한달간 수출실적은 15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0% 늘었으며 수입은 126억달러로 45.7% 증가, 29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12월의 수출액 155억달러는 월간실적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며 특히 10월에 130억달러, 11월에 140억달러를 각각 처음으로 돌파하는 등 3개월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입액도 IMF 관리체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12월 들어서는 하루평균 5억달러 이상의 수입이 이뤄져 96-97년 당시의 하루평균 수입액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복귀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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