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재, 20세기 한국 최고의 농구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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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9단' 허재(삼보 엑서스)가 20세기 한국최고의 농구선수로 선정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인터넷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허재는 전체 1천187표 가운데 34.2%인 407표를 얻어 어시스트왕 강동희(기아 엔터프라이즈)를 59표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초반 선두를 달렸던 컴퓨터 가드 이상민(현대 걸리버스)은 205표를 얻는데 그쳐3위에 머물렀다.

특유의 승부근성과 현란한 테크닉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허 재는 마감 4일전부터 선두로 부상한 뒤 강동희와 이상민의 맹렬한 추격을 잠재우고 `20세기를 빛낸 한국최고의 농구인'의 영광을 차지했다.

공룡센터 서장훈(SK 나이츠)이 52표, 80년대 최고의 슈터 이충희(LG 세이커스감독)가 43표, 점프력과 슈팅력을 고루 갖춘 현주엽(골드뱅크 클리커스)이 38표를 각각 차지했다.

신동파(대한농구협회 전무이사)가 22표, 10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현준(당시삼성 썬더스코치)이 21표, 전희철(동양 오리온스)이 20표, 김영기(한국농구연맹 부총재)가 11표, 김영만(기아 엔터프라이즈)가 10표를 얻어 스타반열에 올랐다.

이밖에 김유택(기아 엔터프라이즈 플레잉코치)이 8표, 이인표(골드뱅크 단장)가2표를 얻었다.

농구연맹 관계자는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 관계로 젊은 스타들이 왕년의 스타보다 표가 더 많이 나왔다"면서 "허재는 청장년층의 사랑을 고루 받는 최고의 스타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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