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수요 2020년까지 39%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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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곡물수요는 1995년을 기준으로 2020년까지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가 29일 밝혔다. IFPRI는 식량의 경우에는 95년을 기준으로 2020년까지 수요가 39% 늘어나 24억6천600만t에 이르고, 육류 수요는 같은 기간중에 58% 늘어나 3억1천300만t에 이를것으로 내다보았다.

이같은 증가는 개도국들의 인구증가와 도시화, 소득증가, 생활 스타일의 변화에 주요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은 이 기간 동안 인구가 연평균 7천300만명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증가분 가운데 중국에서 전체곡물수요 증가분의 4분의 1, 육류수요증가분의 5분의 2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이 기간 동안에 개도국에서 육류 수요는 2배나 증가해 1억9천만t에 이르고 선진국들에서는 수요가 25% 늘어나 1억2천2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개도국의 순수 육류 수입은 8배나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육류 가운데서도 닭고기 수요가 85%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쇠고기가 50% ▶돼지고기가 45%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의 인기는 여전히 절대적으로 단연 수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육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개도국들에서 사료 수요도 급격하게 증가해 2020년까지 옥수수의 수요가 쌀과 밀의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경작지는 7.4%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결국 농가들이 곡물 생산량을 40% 추가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IFPRI가 내다보았다. 이같은 곡물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라 개도국들은 수입하는 양의 60%를 미국에서 들여와야 한다는 것이 IFPRI의 계산이다.

특히 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소득증가와 인구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지난 95년 30만t에 불과했던 곡물수입이 2020년에는 2천8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 기간 동안에 수요보다는 공급이 많아 곡물가는 큰 변화가 없거나 조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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