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주부 겨냥 '티칭 마케팅' - 쇼핑 즐기면서 살림도 배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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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도 사고 관련 분야 무료 교육도 받는다. "

고객을 끌어들여 매상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무료 교육' 을 내건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소비자 교육이 일반화된 컴퓨터.재봉틀.전자레인지 등에 이어 공예.분재.털실.쿠키과자 등의 제조.유통업체들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내놓아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도파 백화점 관계자는 "살림이 서툰 신세대 주부들을 겨냥해 가르치면서 물건을 파는 이른바 '티칭 마케팅' 이 유행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무료 교육은 대부분 '맛보기' 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 수준' 을 원할 경우 보다 체계적으로 배워야 한다.

◇ 손수 만들기 상품에 많다〓뜨개질.퀼트의 경우 재료를 팔면서 무료로 요령을 가르쳐 주는 곳이 많다. 한올무역(02-926-2025)은 명동 메트로 미도파점에 마련된 상설 매장에서 실 1파운드(1만5천원)와 3천원짜리 코바늘을 사는 고객들에게 카펫.가방.모자.옷 등의 생활용품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경방필(02-2635-0633)에서 실을 구입한 고객은 백화점 영업시간 중 원하는 시간에 뜨개질을 배울 수 있다. 실은 50g에 4천~5천원이며 구슬 등 액세서리도 다양해 큰 돈 들이지 않고 원하는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다.

LG 구리점의 아메리카 퀼트 매장(0346-564-0467)에서 퀼트 소품 재료를 사면 간단한 지갑.인형.하트 바구니.축구공 등을 완성할 때까지 초보자 수준에 맞춰 지도해 준다. 보다 다양한 퀼트 기법을 교육받기 위해서는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매장에 들러 따로 교육(6개월에 10만~15만원)을 받을 수도 있다. 또 경방필 원두커피 코너에서는 치즈쿠키.머핀 빵을 가정에서 만들 수 있는 조리법을 알려 준다. 재료비는 치즈 쿠키의 경우 1㎏에 3천6백90원.

뉴코아 평촌점에서는 공예 분재 재료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분재 만드는 과정을 즉석에서 가르쳐 준다.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는 2~4시간이 걸리며, 재료비는 크기에 따라 2만~4만원.

이밖에 스키업체인 피코 스포츠(02-414-6206)는 갤러리아 잠실점 매장에서 스키 장비를 구입한 고객에게 각종 상담과 함께 하루동안 스키 무료 강습을 해주고, 압구정점에서는 강습 비디오 테이프를 준다.

◇ 전자제품 등도 다양〓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천호점 재봉틀 코너에서 '브라더 미싱' 신상품을 사면 두달간 총 20회의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첫째 달에는 단추 구멍 만들기 등 기본적인 사용법과 홈패션 강좌를, 둘째 달에는 양재 강좌를 각각 들을 수 있다.

LG전자의 가스오븐레인지 쁘레오를 구입하면 '쿠킹도우미' 가 집으로 직접 찾아와 무료로 요리를 가르쳐 준다.

1회 교육 시간은 4~5시간. 제품 구입 후 6개월 내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쿠킹 도우미 안내 (080-023-2255)및 요리콜 조리콜 전화 도우미(080-023-5262)도 활용할 수 있다.

컴퓨터 사용법에 관한 교육 서비스도 다양하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는 자사 제품을 사는 고객에게 기본 사용법은 물론 초.중급 과정, 인터넷 과정 등(선택)을 보통 3~6개월까지 무료로 교육해 준다.

LG IBM도 펜티엄Ⅲ 기종(모니터 포함 1백76만원)을 사는 고객에게 60분씩 2회에 걸쳐 인터넷 활용법을 방문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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