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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산 <13> 두타산 頭陀山 1404m · 청옥산 靑玉山 1363m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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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오대산 지나 백복령을 넘은 백두대간이 고적대에 이르러 삼척시와 만난다. 이 고적대 아래 동해시와 삼척시 하장면, 미로면에 자리 잡은 산이 바로 청옥(靑玉)과 두타(頭陀)다. 두타산이라는 이름은 불교의 두타행(頭陀行)에서 왔다. “항상 조용한 곳에 머무르고 의식주에 얽매이지 아니하며 번뇌의 티끌을 털고 도에 정진하는 것”이 이른바 ‘두타행’이다. 산의 모양새 또한 이를 행하기에 딱 어울리니, 용추폭포 위로는 보통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동천(洞天)이 흐르고 있다. 무릉도원을 묘사한 도연명의 ‘도화원기’가 연상된다.

두타산 정상에서 보니 쉰움산·덕항산·상월산 등 백두대간 준령이 한 줄기로 뻗어 있고, 청옥산과 고적대가 장쾌한 능선을 자랑하고 있다. [‘사람과 산’ 정종원 기자]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보나 두타산은 피라미드 꼴을 이루고 청옥산은 둥글고 완만한 곡선을 그린다. 하여 두타는 ‘골(骨)산’, 청옥은 ‘육(肉)산’이라 한다. 두타와 청옥은 약 4㎞ 거리를 두고 이어져 있어 한 봉우리로 인식되기도 한다.

 두타와 청옥은 오르기 힘들다. 두 개 중 하나만 올라갔다 와도 꼬박 8시간이 걸린다. 두 봉우리를 한번에 돌아보려면 적어도 10시간 넘게 걸린다. 하루에 모두 둘러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당일 종주를 염두에 둔다면 새벽 일찍 출발하거나 야간 산행을 감수해야 한다. 두타·청옥을 찾는 등산인 대부분은 무릉계곡을 기점으로 산을 오른 뒤 다시 출발지점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교통이 편리하고 볼거리도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산골짝 곳곳에 수도 없이 걸린 폭포와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는 두타산의 자랑이다.

 ‘오십정산(五十井山)’이라고도 쓰는 쉰움산은 바위 웅덩이가 쉰 개쯤 있어 붙은 이름이다. 두타산에서 동북 방향 약 3㎞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집필한 고찰 천은사를 산자락에 끼고 있으며, 천은사를 들머리로 삼은 고즈넉한 산행코스가 인기 있다.  월간 ‘사람과 산’

윤성중 기자 sjyoon@mountainkorea.com

산행안내

● 청옥산
1 무릉계곡 원점회귀┃산행시간(고적대∼청옥산, 총 8시간 15분) 코스┃무릉계곡 매표소, 삼화사-(40분)-두타산성 갈림길-(15분)-박달재 갈림길-(30분)-문간재-(30분)-서원터-(1시간20분)-갈미봉 고적대 사이 안부-(40분)-고적대-(40분)-망군대-(40분, 연칠성령)-청옥산→무릉계곡 하산 3시간┃산행시간(망군대∼청옥산, 총 7시간 15분) 코스┃무릉계곡 매표소, 삼화사-(40분)-두타산성 갈림길-(15분)-박달재 갈림길-(30분)-문간재-(30분)-서원터-(1시간 40분)-망군대-(40분, 연칠성령)-정상→무릉계곡 하산 3시간┃산행시간(학등 코스, 총 7시간 25분) 코스┃무릉계곡 매표소, 삼화사-(40분)-두타산성 갈림길-(15분)-박달재 갈림길-(30분)-문간재-(3시간, 학등)-정상→무릉계곡 하산 3시간┃산행시간(박달재∼청옥산, 총 7시간 55분) 코스┃무릉계곡 매표소, 삼화사-(40분)-두타산성 갈림길-(15분)-박달재 갈림길-(3시간 10분)-박달재-(50분)-정상→무릉계곡 하산 3시간

● 두타산
2 무릉계곡 원점회귀┃산행시간(박달재∼청옥산 , 총 7시간 10분) 코스┃무릉계곡 매표소, 삼화사-(40분)-두타산성 갈림길-(20분)-산성터-(1시간 40분, 깔딱고개 혹은 햇대등)-산성터-(1시간 30분)-두타산→무릉계곡 하산 3시간┃산행시간(청옥산∼두타산, 9시간 20분) 코스┃무릉계곡 매표소, 삼화사-(5시간 전후)-청옥산-(40분)-박달재-(1시간 10분)-두타산-(2시간)-산성터-(30분)-매표소

● 쉰움산
3 천은사 원점회귀┃산행시간(천은사 원점회귀 , 3시간 40분) 코스┃내미로리 버스종점-(40분)-천은사-(1시간)-쉰움산-(2시간)-천은사

산행명소

무릉반석

무릉계곡 안에 있는 커다란 반석. 어른 1000명 이상이 동시에 앉을 수 있을 만큼 크기가 거대하고, 주변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그림 같은 절경을 자아낸다. 암반에 예부터 이곳을 찾은 많은 시인 묵객이 남긴 글씨가 빼곡히 새겨져 있다.

삼화사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지었다고 전해진다. 내세울 만한 문화재는 없지만 암벽이 발달한 무릉계곡 중심에 자리해 분위기가 좋다. 두타·청옥을 오를 때 꼭 들르는 곳이다.

쌍폭

두타산의 명물 쌍폭. 퇴적암을 타고 내려오는 박달골폭포(왼쪽)는 4단의 계단폭포고, 화강암 위 바른골폭포는 한번에 떨어지고 있다. 두타산은 대체로 퇴적암산이지만 바른골 북쪽으로 화강암이 망군대·고적대·갈미봉 같은 흰색 바위봉을 만들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금강송 숲 뚫고 오르니 장쾌한 백두대간
두타산(頭陀山) 1404m · 청옥산 (靑玉山) 136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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