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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위는 스키장 … 덴마크 발전소 ‘친환경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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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016년 완공될 생활폐기물 소각 열병합발전소인 아마게르 바케의 조감도.


“덴마크 코펜하겐 시민들은 2016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땐 코펜하겐 시내에서 스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키장 하나 갖고 뭘 그러냐고? 이게 보통 스키장이 아니다. 열병합발전소 지붕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1500m 길이의 슬로프가 펼쳐지는 기발한 스키장이다”. 최근 만난 아마게르프로브렌딩 열병합발전소 울라 뢰트게르(Ulla Røttger) 사장의 말이다.

아마게르프로브렌딩은 코펜하겐 외곽에 있는 일반 가정과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태워 전기와 난방용 열을 동시에 만드는 40년 된 열병합발전소. 이 발전소가 수명이 다해 7400억원(35억 크로네)을 들여 새 발전소인 아마게르 바케를 만들 계획인데, 올 1월 설계를 확정했다.

설계 공모에는 전 세계 70개 유명 건축회사가 참가해 덴마크 건축회사 BIG(비야케 잉켈스 그룹)의 발전소 지붕에 스키장을 만드는 아이디어가 뽑혔다.

 뢰트게르 사장은 “새 발전소 설계 핵심은 쓰레기소각 시설을 도시의 차세대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계절 전천후 종합레저타운으로 만드는 것”이며 “더불어 코펜하겐이 2025년까지 CO2 배출 제로 수도를 만들려는 비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발전소는 ①기발한 디자인 ②에너지 시설을 레크리에이션 장소로 활용 ③높은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기술 등으로 발표와 동시에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완공된다.

 현재 발전소 주변에는 요트, 수상스키, 미니 카트 시설이 있다. 이와 연계해 인공 암벽은 물론 발전소에서 바다로 나가는 카약 루트도 만든다. 스키장 지붕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투명 유리로 만들어 발전소 내부를 볼 수 있게 해 스키 타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태워 전기와 난방열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게 한다.

또 시민들에게 CO2 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주기 위해 발전소 굴뚝을 특수설계해 스모크 링(smoke ring)을 내뿜게 할 계획이다. 1t의 CO2가 배출될 때마다 동그란 스모크 링 1개가 굴뚝에서 나와 하늘 위로 떠다닌다.

 새 발전소는 CO2 배출은 기존 발전소보다 매년 5만~6만t이 적으면서 에너지 생산 능력은 쓰레기 1t당 20%가 더 높다. 기존 발전소는 코펜하겐을 포함한 수도권 100만 명 중 30만 명분의 난방을 책임지고 있으며, 14만 가구 55만 시민에게 전기를 제공하고 있다.

코펜하겐=임윤규 기자

숫자로 보는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

1500 m

아마게르 스키장 슬로프 총길이

7400 억원

발전소 건립에 드는 비용(35억 크로네)

2016 년

공사 완공 시점(2012년 시작)

6만 t

기존 발전소보다 줄어들 CO2 배출량

36 만 명

난방용 열 사용할 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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