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獨 반도체 6사 "1기가 D램 공동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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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국.일본.독일의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제휴해 PC용 1기가 바이트급 D램을 공동 개발키로 22일 합의했다.

참가 기업은 한국의 삼성.현대전자, 미국의 마이크론.인텔, 일본의 NEC-히타치, 독일의 인포니온 테크놀로지(구 지멘스 반도체사업부) 등 4개국 6개 업체다.

이들은 내년초 컨소시엄 방식으로 연구기관을 만들어 반도체의 표준 규격안을 공동으로 제정한 뒤 오는 2002년께부터 각사가 개별적으로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제휴는 연간 수억달러의 비용이 드는 차세대 반도체의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초기 개발비를 절감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이들 6개사의 세계 D램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80%여서 이들이 개발할 제품은 곧 세계적인 표준규격이 될 전망이다.

컨소시엄 참가 기업들은 기술자들을 연구기관에 파견, 공동으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업체부터 참가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응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컨소시엄에 참가하지 않은 일본의 도시바.미쓰비시 전기나 대만 업체들은 로열티를 물고 표준안을 사야 함으로써 향후 국제 반도체 업계가 이들 5~6개 메이저 업체 위주로 더욱 굳어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D램시장 규모는 99년 1백50억달러로 추정되며 현대.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각각 20% 정도를 차지하며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 6개 기업은 이같은 공동개발 계획을 내년 1월께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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