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보는 두개의 마임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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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은 몸짓과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과 사상을 표현하는 예술. 연극이 소설이라면 마임은 시라고 할 수 있다.

연말 무대에 두 개의 마임공연이 펼쳐진다. 한국마임협의회의 `한국마임 99'와 러시아 리체데이 극단의 내한공연이 그것이다. 리체데이 극단은 16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특유의 광대극으로 폭소를 자아내고, 한국마임협의회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회원들의 발표무대를 마련한다.

리체데이의 광대극은 60년대 후반에 생겨났다. 서커스단의 단순한 광대적 몸짓에 마임의 난해한 테크닉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혼합형 비언어 퍼포먼스를 탄생시킨 것. 이번에 내한한 팀은 당시 공연제작에 참여했던 창립멤버들을 포함하고 있다.

모두 10명에 이르는 공연단은 < 푸른 카나리아 >< 러시안 룰렛 >< 마술 가방 >< 캉캉춤 >< 백조의 꿈 > 등 이야기 17개를 옴니버스식으로 전개한다. 익살스런 마스크와기묘한 몸짓 등 기상천외한 발상의 무대가 웃음이 절로 나게 한다. 공연은 21-24일 오후 3시와 7시, 25-26일 오후 2시와 5시이다. 문의는 ☎(02) 548-4480.

`한국마임'은 96년에 시작된 마임인들의 축제로, 그해의 성과를 한 자리에 모아보는 자리이다. 이번 공연에는 조성진몸짓패 `빈탕노리'의 < 잡화군생 >과 남긍호 마임극단의 , 몽골몽골의 < 마이 원더풀 레프트훅 > 등 8개팀이 각기 특유의 몸짓을 선보인다.

올해 한국마임의 특징은 과거 개인중심에서 그룹단위로 활동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 또 남긍호, 임도완, 유진우, 이태건씨 등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배우들이 새 공연양식을 보여준 점도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와 7시. 문의 ☎(02) 921-187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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