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주선씨 귀가 조치

중앙일보

입력

옷 로비 사건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 (부장 辛光玉 검사장)
는 20일 오전 박주선 (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세번째로 소환 조사를 벌인 뒤 朴전비서관을 이날 자정 무렵 귀가시켰다.

검찰은 또 당초 예정됐던 朴전비서관과 사직동팀장 최광식 (崔光植)
총경등과의 대질신문도 하지 않았다.

대검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과 본인진술, 확보한 물증 등을 종합 검토해 朴전비서관의 재소환 여부 또는 사전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 며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朴전비서관의 소환에 앞서 "이번 소환이 마지막이며 충분한 물증은 이미 확보돼 있다" 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어 검찰 수사에 중대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앞서 신광옥 중수부장은 법무부로 김정길 (金正吉)
장관을 찾아가 수사경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1일중 대검 간부들과 수사팀간의 회의를 열어 그간의 수사결과를 보고받고 朴전비서관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朴전비서관을 상대로 ▶사직동팀의 내사착수 사실과 함께 최초보고서를 김태정 (金泰政)
전 검찰 총장에게 유출하고▶내사과정 전반에 개입, 연정희 (延貞姬)
씨에게 불리한 일부 기록의 은폐를 지시했으며▶최종결과도 延씨에 유리한 방향으로 축소.조작,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朴전비서관은 "사직동팀 경찰관들은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해 사전에 입을 맞춘 흔적이 있고 이미 여러차례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데도 검찰이 일방적으로 경찰관들의 진술만을 인정하고 있다" 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혐의 내용 전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朴전비서관은 대검청사에 출두하며 "사직동팀으로부터 서면보고를 받은 적이 없고 延씨측에 내사사실을 귀뜸해준 적도 없다" 며 "대통령께 누를 끼쳐 죄송스러울 뿐 한점 부끄럼이 없으며 인간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두렵다" 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 16일 사표제출후 출근하지 않고 있는 이종왕 (李鍾旺)
대검 수사기획관을 당분간 휴가처리하고 사표철회를 계속 종용키로 했다.

한편 대검은 옷로비 특검수사 결과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 (鄭日順)
씨가 延씨 외에 다른 장관부인들에게도 밍크코트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鄭씨가 朴모씨등으로부터 구입한 밍크코트 8벌중 행방이 밝혀지지 않은 5벌의 행방에 대해 수사착수 여부를 검토중이다.

검찰은 延씨등 위증고발사건 수사와 관련, 검찰은 위증고발 사건과 관련, 신동아그룹 최순영 (崔淳永)
회장 부인 이형자 (李馨子)
씨를 21일 오전 소환해 신동아 로비 전반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김정욱 기자 <jw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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