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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화백의 세계건축문화재 펜화 기행]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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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종이에 먹펜, 41×58㎝, 2010


수원 화성을 보면 ‘전쟁을 위한 성곽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과 중국의 평지성은 직선이어서 무척 고압적으로 보입니다. 화성은 평지에도 구불구불하게 성벽을 쌓아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우리 민족은 성곽도 참 아름답게 만듭니다.

 1980년대 초 모두 ‘포장 디자인이 좋아야 수출이 잘 된다’고 할 때 ‘디자인 용역으로 많은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과감하게 주장하였습니다. 한국인은 디자인에 관한 천부적 자질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자질 중 하나가 ‘자연친화적 디자인 능력’입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제 뜻을 받아들여 ‘디자인 산업 육성정책’이 수립되었습니다. 요사이 많은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외국의 유수한 디자인 회사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자연친화적 디자인 감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곽에 배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빼어난 건물이 동북각루(東北角樓)입니다. 화성 동쪽 언덕에 세운 2층 누각 건물로 매우 독특한 모습입니다. 그동안 44개의 누각과 정자를 그렸습니다만 동북각루만큼 복잡한 건물은 처음입니다.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이란 멋진 별칭에 걸맞은 아름다운 누각입니다. 보물 제1709호로 새로 지정되었습니다.

 일본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제 대표작품 20종의 판화본 2000점을 중앙일보에 내놓았습니다. 기부금 100만원당 작품 1점을 드립니다. 입금계좌 우리은행 1005-480-019595. 예금주 대한적십자사. 펜화 신청 및 기부 문의는 02-751-5655~6. 그림 선택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홈페이지(joongang.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영택 화백 penwha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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