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수교교섭 베이징서 예비회담

중앙일보

입력

[베이징=유상철 특파원]북한과 일본은 19일 베이징(北京)
에서 적십자회담을 열고 북송 일본인 여성의 고향방문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의혹,일본의 북한 식량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은 베이징의 일본대사관에서 개최됐으며 북한에선 허해룡(許海龍)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일본에선 고노에 다다테루(近衛忠煇)
일본적십자사 부사장이 각각 회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북한측은 이날 인도적 차원에서 다른 문제에 앞서 식량원조를 조속히 시행해달라고 일본측에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일 적십자회담은 20일 오전까지로 예정돼 있으며 20일 오후부터는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을 위한 예비회담이 역시 베이징에서 열린다.

예비회담의 수석대표로는 북한에서는 오을록(吳乙鹿)
외무성 제14국장이,일본에서는 아나미 코레시게(阿南惟茂)
외무성 아주국장이 각각 참석,국교정상화 본회담의 일자와 장소·의제 등을 정할 예정이다.

베이징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일본에 대해 식민지시절의 배상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 일본이 북한에 취한 적대적 행위로 인한 피해를 포함,2백억달러 이상의 배상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 회담은 난항이 예상된다.

북한과 일본은 91년 1월 국교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개시했으나 8차례의 회담 끝에 92년 11월 결렬됐으며,지난해 8월 회담 재개에 합의했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다시 회담이 중단됐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초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총리가 이끄는 초당파 방북단이 북한 노동당과 양국간 대화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 14일 대북 제재조치를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었다.<scyo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