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배당투자 '재미' 못볼듯…주가 높아 배당수익률 예년보다 낮아져

중앙일보

입력

연말을 앞두고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올해 배당수익률은 예년보다 오히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장기업들의 순익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소액주주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고율 배당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 주가수준과 추정순익 등을 잘 살피면 배당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재테크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거래소는 최근 2년간 배당을 실시한 3백83개사 가운데 최근 2년 연속 배당해준 2백14개를 대상으로 올해 배당수익률을 추정한 결과, 72개사의 배당수익률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1백42개사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배당수익률은 주식 한 주당 돌아가는 배당금을 결산기말의 종가로 나눈 것으로 투자자가 그 종목을 샀을 때 예상되는 수익률이다.

증권거래소가 지난해 주당 배당금과 지난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추정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상림으로 6.51%의 수익률이 예상됐고, 다음으로 ▶극동유화 6.05 ▶대림통상 5.94▶한진중공업 5.56 ▶캠브리지 5.26%의 순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상림의 경우 투자자가 14일 종가로 주식을 매입하고 상림은 지난해와 같은 배당을 한다고 칠 때 연말까지 약 2주일 동안 6.51%, 연율로 따지면 배당금만으로 8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른다거나 배당을 전만큼 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은 배당투자 수익률이 낮겠지만 주가가 낮은 종목으로 2년 연속 고배당을 유지한 회사의 경우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