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대형 지진 가주 강타할 가능성 있다"

미주중앙

입력

일본 대지진에 남가주도 공포에 휩싸였다. 전 세계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남가주에 '빅원'이 온다는 경고가 빠짐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재앙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많은 한인들은 남의 일이 아니라며 강진 발생 우려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지진 전문가들이 지난 11일 패서디나 캘텍 지진연구소에서 가주에서 빅원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발표했지만 남가주 빅원 예고는 매년 나오고 있다.

〈표 참조>

지질학자들은 지난해 10월 샌 안드레아스 지진대 남쪽 구간인 몬터레이 카운티에서 남쪽으로 솔튼호에 이르는 340마일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 규모가 8.1에 이를 수 있으며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와 남가주 지진센터(SCEC) 등도 2008년 30년 안에 남가주에서 6.7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99.7%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 2010년 1월 1일~4월 5일 남가주에서는 여진을 제외한 규모 4.0 이상의 중급 지진이 18차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남가주와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4.0 이상 지진은 70차례였다.

2009년에는 30차례 2008년에는 29차례로 1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이후에도 팜스프링스를 비롯해 남가주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랐다.

LA한인타운에 사는 유미진(30)씨는 "지진이 남가주에서 종종 발생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일본의 참상을 보니 바짝 긴장이 된다"며 "지진도 무섭지만 강진에 따른 쓰나미는 정말 괴물이더라. 큰 지진이 나면 우리가 사는 이곳에도 쓰나미가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조셉 김(39)씨는 "연일 보도되는 판구조론을 보면 (빅원이) 실제 가능한 일이기에 매우 불안하다"고 전했다.

13일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또다른 대형 지진이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대형 지진 여러 건이 같은 지진대 안에서 단기간에 집중 발생했던 지질학적 역사와 판구조론을 근거로 몇 주~몇 달 안에 초강력 지진이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판구조론에 따르면 이번 일본 대지진은 완전히 분리된 현상이 아니라 지난달 뉴질랜드를 강타한 지진과 더 앞서 1년전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에 이은 일련의 지질현상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1년전 태평양판의 남동쪽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남서쪽 그리고 이번에 북서쪽까지 이어져 태평양판의 세 모서리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이제 태평양판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은 곳은 판의 북동쪽 샌 안드레아스 단층 뿐이다.

이재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