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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내년 설비투자 5% 증가 예상

중앙일보

입력

내년에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13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2천321개 국내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0년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5% 증가한 36조1천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산은은 기업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돼 경기회복이 가속화될 경우 실제투자는 4∼5%포인트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설비투자는 4.9% 증가한 34조3천761억원으로 97년 외환위기 이후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금년 2월 조사때의 투자계획에 비해 10% 증가한 것으로 연초 계획보다 실적이 증가한 것은 90년대들어 처음이다.

산은 김덕수이사는 "예전과 같은 높은 투자증가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상승세를 유지, 투자회복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내년 설비투자를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은 22.1% 증가하는 반면 비제조업은 1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화학공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23.5%로 경공업의 11.2%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경제 회복과 엔화강세 등으로 자동차(43.1%), 전기전자(33.
7%)의 설비투자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며 경공업중에서는 고무제품(110.8%)과 섬유(24.7%)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동기별로는 신제품생산, 기존설비 확장 등 생산능력 증가를 위한 투자비중은 58.3%이고 합리화투자비중은 19.3%에 달했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생산능력증가를 위한 투자비중이 70%정도였으나 이후 계속해서 낮아지는 대신 생산성향상과 관련된 합리화투자 비중이 상승추세이다.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비중도 98년 10.1%에서 99년 12.2%, 2000년 13.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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