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사직동팀 경찰관 4명 검찰 출두

중앙일보

입력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신광옥 검사장)
는 10일 5일째 소환에 불응해온 옷로비 사건 내사반장 정모 경감 등 사직동팀 관계자 4명이 출두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최초보고서 작성및유출경위등에 관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소환된 요원들은 정 경감 외에 내사반원 박모.최모 경위, 기록정리 등을 담당한 다른 반 소속 정모 경위 등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이르면 오는 12일께 박주선 전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재소환, 조사한 뒤 최초보고서를 김태정 전 검찰총장에게 임의로 유출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최초보고서 작성경위와 관련 ▶팀장인 최광식 경찰청 조사과장(총경)
의 내사지시를 받고 일일보고 등 조사상황을 수시로 보고했는지▶상황보고·중간보고 문건을 몇차례 작성했는지 ▶원본외에 사본을 만들어 별도 보관했는지 ▶최 총경이 박 전 비서관에게 문건을 보고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들은 검찰에서 "지난 1월14일 최과장의 지시를 받고 의상실과 옷루머 관련자등을 조사한 상황보고를 거의 매일 올렸으며 1월18일쯤 중간 조사상황을 종합한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다"며 "최 총경이 보고서를 취합해 박 전비서관에게 전달한 걸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러나 보고서 유출여부에 대해서는 "보고서는 원본만 만들 뿐 사본이나 디스켓으로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내사도중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검찰 소환에 불응한데 대해 "사직동팀이 사건 주범처럼 몰려 온통 의혹의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출두가 늦어졌을뿐 증거를 없애거나 진술을 꽤맞출 의사는 없었다"고 부인했다고 검찰관계자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총경은 보고서 작성에 관한 진술이 대체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진술이 엇갈린 부분은 팀장과 내사팀원들간에 대질신문을 벌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사직동팀 요원들 중 일부가 직접 최초보고서 유출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박 전비서관에게 보고한 내사결과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 축소왜곡돼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최초보고서 작성.유출과정에 관련된 모 부처 공무원 1명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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