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팀 출두 거부…'보고서' 유출 수사 차질

중앙일보

입력

옷로비사건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辛光玉 검사장)
는 7일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의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 등 사직동팀 관계자 4명을 재소환했으나 이들이 이틀째 출두를 거부,검찰 수사에 차질에 예상된다.

崔과장 등은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1월 14일 이후 내사에 착수했으며,최초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고 명백히 밝혔다”며 출두 불응의사를 굽히지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찰이 사건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검찰 수사의 방향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국가기관 사이에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최초보고서 출처를 파악하는데 사직동팀 관계자들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며,아직 다른 국가기관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수사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해 사직동팀이 문건 작성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검찰은 사직동팀 경찰관들을 상대로 내사착수 전인 1월7∼8일께 배정숙(裵貞淑)
·이형자(李馨子)
씨 등을 상대로 사전 탐문조사를 벌였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며,裵·李씨 등과 대질신문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은 또 이들외에 사직동팀내 다른 라인이나 김태정(金泰政)
전검찰총장의 비선(秘線)
조직이 별도로 탐문수사를 벌여 문건을 작성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다른 실무자들도 소환키로 했다.

한편 옷로비 사건의 최병모(崔炳模)
특검은 이날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
씨를 재소환,라스포사 여직원 李모씨가 “연정희(延貞姬)
씨의 부탁으로 장부상의 옷배달 날짜를 조작했다”는 허위진술을 하게된 경위 등에 대해 추궁했다.

김정욱·최현철 기자
<jw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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