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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2〉역대 추수감사절 최고기록 수립!

중앙일보

입력

인형들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휩쓸었다.
추수감사절 연휴 주말인 11월 26일-28일까지의 북미 흥행에서 〈토이 스토리2(Toy Story 2)〉가 3236개의 극장으로부터 5770만불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리며 1위를 기록하였다.

〈토이 스토리2〉와 함께 개봉한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컴백 액션작 〈엔드 오브 데이즈(End of Days)〉는 주말 3일간 1980만불(추수감사절 연휴 5일간은 3100만불)을 벌어들여서 지난 주말 1위로 개봉하였던 〈007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의 주말 수입 2430만불에 밀려 흥행 3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극장당 수입만을 따지면 2592개 극장에서 개봉한 〈엔드 오브 데이즈〉가 11960불로서 3163개 극장에서 상영한 〈007〉의 11065불에 앞서 이번 주말 2위에 해당한다. (물론 극장당 수입을 따져도 24969불을 기록한 〈토이 스토리 2〉가 이번 주말 1위) 어쨋든 007을 배급한 MGM의 세계배급대표 래리 글리슨은 〈007〉의 성적이 예상과는 달리 〈엔드 오브 데이즈〉를 앞서자 "우리가 아놀드와 악마를 이겼다."며 즐거운 반응을 나타내었다.

팀 버튼의 신작 〈슬리피 할로우(Sleepy Hollow)〉는 1880만불의 수입으로 이번 주말 4위를 기록하였고, 2주전 개봉하여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재패니메이션 〈포케몽(Pockemon the First Movie)〉은 벌써부터 열기가 식어 710만불의 수입으로 5위를 기록하였다.

한편, 〈토이 스토리 2〉, 〈엔드 오브 데이즈〉외에 유일하게 개봉한 영화로서, 뇌졸중에 걸린 로버트 드니로가 드랙 퀸(여장 남자)에게서 노래를 배움으로서 말을 되찾아가는 코미디 드라마 〈플로리스(Flawless)〉는 478개 극장에서 160만불의 수입을 올려 10위권 진입에 실패하였다.

이번 주말 1위를 장식한 〈토이 스토리 2〉의 흥행성공은 이미 지난 주부터 예견되었었다. 지난 주말 맛뵈기로 헐리우드의 단 한 개의 극장(디즈니가 직영하는)에서 개봉한 〈토이 스토리2〉는 지난 주말 동안 단일극장수입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인 30만 2천불을 벌어들여 흥행관계자들을 놀라게 하였던 것. 이러한 기세를 몰아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된 이번 주 수요일 3236개 극장에서 상영되자마자 하루동안 954만불을 벌어들여 같은날 개봉한 경쟁작 〈엔드 오브 데이즈〉의 517만불 수입과 많은 격차를 내며 1위로 등극하였다. 이후 목요일에는 1324만불, 금요일부터의 주말기간에는 5770만불의 수입을 올려 추수감사절 연휴 5일간 무려 8080만불의 수입을 올렸다(지난 주말 1개 관의 수입 30만 2천불을 포함하면 8110만불이다).

이러한 〈토이 스토리2〉의 흥행성적은역대 추수감사절 최고에 해당하는 기록으로서 종전의 기록은 5일간 4570만불(주말 3일만을 따지면 3330만불)을 벌어들인 〈벅스 라이프〉가 가지고 있었다. 이외에도 이 영화는 무수한 흥행기록을 수립하였는데 주말 3일간의 수입은 역대 만화영화의 개봉주말 최고기록이자, 디즈니 영화의 주말성적중 최고기록이기도 한데, 두 경우 모두 종전기록은 94년에 〈라이언 킹〉이 세운 4090만불이 최고였었다. 또, 5일간의 수입은 여름시즌을 포함하더라도 〈스타워즈 에피소드 1〉(1억 500만불), 〈인디펜던스 데이〉(8500만불)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이같은 〈토이 스토리2〉의 흥행열풍에 미국흥행분석사인 릴 소스사의 로버트 벅스바움은 "이것은 정말로 현상이다. 아마도 영화를 배급한 디즈니조차도 이같이 흥행에 성공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며 놀라움을 금치못했고, 디즈니사의 배급대표 척 비앵은 "우리가 배급한 영화중 단연 최고의 반응이다. 벌써부터 아이들은 이 영화를 다시 보기위해 극장을 찾는다."며 "일반관객들은 자신들이 사랑에 빠질만한 영화들을 찾는데 올해는 바로 〈토이 스토리2〉가 그것이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존 레세터가 감독하고, 톰 행크스와 팀 알렌이 각각 '카우보이' 우디와 '우주용사' 버즈에게 목소리를 빌려준 〈토이 스토리2〉의 주제는 '장난감의 존재의 이유'이다.

팔려나가는 동료를 구하려다 카우보이 장난감 우디는 장난감 수집가에 의해 납치된다. 그러다가 자신이 소장가치가 높은 유명한 장난감이라는 것을 발견한 우디는 그를 구하러온 버즈 등의 동료 장난감들 앞에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언젠가는 돌아설 주인에게 장난감으로서의 즐거움을 주기위하여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장난감으로서의 기능보다는 장난감 박물관에 전시되는 영예를 얻을 것인가.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다소 심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스타워즈〉와 〈주라기 공원〉 등 히트영화의 패로디 씬들을 적절히 삽입함으로써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아주 양호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리타 켐리는 "이 영화는 단지 속편이 아니라, 전편보다 풍부하고 위트가 강화된 전적으로 독자적인 모험을 그리고 있다."고 호평을 보냈고, 뉴욕 포스터의 조나산 포어맨은 "감독인 존 레세터는 선구적인 애니메이션의 명백한 리더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고 일찍이 〈토이스토리〉와 〈벅스라이프〉로 디지털 에니메이션의 장르를 개척하였던 감독을 칭찬하였다. 또,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이 영화는 내가 아주 옛적 잃어버렸던 장난감에 대한 모든 것들을 돌려주었다. 그것은 장난감에 대한 어린시절의 사랑, 연민 등이다."고 이 영화를 통해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고 평했다.

한편, 이번 주말 3위로 개봉한 〈엔드 오브 데이즈〉는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오랜만에 펼치는 액션 연기를 펼쳐 액션팬들에게 손꼽히는 기대작이었던 영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토이 스토리 2〉의 열풍에 밀려 큰 수입을 기록하지는 못하였다. 영화를 배급한 유니버설사의 여성 배급대표인 니키 로코는 이 영화 관객의 55%가 25세 이상의 성인관객이었으며, 57%는 남성관객이었다고 전했다.

걸작 〈카프리콘 프로젝트(Capricon One)〉으로부터 최근의 〈레릭〉, 〈써든 데스〉에 이르기까지 영화수준에 있어서 큰 기복을 나타내어온 피터 하이암스가 감독한 1억불짜리 대작인 〈엔드 오브 데이즈〉의 배경은 새로운 천년을 하루 앞둔 1999년 12월 31일의 뉴욕. 아놀드는 저주받은 운명을 타고난 처녀(〈크래프트〉의 로빈 터니)를 겁탈하여 악마의 씨를 잉태함으로써 지옥문을 열려는 사탄 루시퍼(〈유주얼 서스펙트〉와 〈밀로스 크로싱〉의 가브리엘 번)와 사투를 벌이는 형사 케인을 연기한다.

버라이어티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뉴욕, LA, 시카고와 워싱턴 등의 유력 평론가들이 〈토이 스토리 2〉에 대하여 일제히 찬사를 보냈던 바와는 반대로 이 영화에 대해서는 단 한명도 호평을 보내지 않을 정도로 평론가들의 반응은 차가왔는데, 그들은 폭발씬이 많은 이 영화에 관객이 많이 몰릴지는 몰라도 영화자체는 엉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의 개리 톰슨은 "설령 이 영화에 오리지날 아이디어가 있다 할지라도, 대학살극 와중에 간과되어버릴 것이다."고 평했고,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이 영화에서는 황당함이 우스광스러움과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혹평을 보냈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는 "어리석고, 시끄러운 영화로서, 더 나쁜 것은 액션신들이 화염에만 오버하게 기대는 바람에 싸구려로 보인다는 점이다."고 혹평을 퍼부었다.

기타 이번 주말 10위권에 든 작품으로는, 덴젤 워싱턴과 안젤리카 줄리가 남녀 및 흑백 콤비를 이루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스릴러물 〈본 콜렉터(The Bone Collector)〉가 520만불의 수입으로 6위를 기록하였고, 카톨릭 교단의 반발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도그마(Dogma)〉가 350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7위, 수잔 새런든과 나탈리 포트만의 모녀판 '텔마와 루이스'인 〈이곳말고는 어디라도(Anywhere But Here)〉가 300만불의 수입으로 8위를 기록하였다. 또 실화를 바탕으로 담배재벌과 언론의 음모를 파헤친 〈인사이더(The Insider)〉가 250만불의 수입으로 9위를 차지하였고, 존 말코비치의 머리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한 한 불행한 남자의 이야기 〈존 말코비치 되기(Being John Malcovich)〉는 여전히 10위권내에서 가장 작은 수인 589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으나 220만불의 괜찮은 수입을 올리며 10위로 진입하였다. 〈스타워즈〉에 이은 올해의 두 번째 흥행성공작 〈식스 센스〉는 개봉 17주째인데도 불구하고 160만불의 수입을 추가하며 주말 흥행 11위를 기록하여 저력을 과시하였는데 총수입은 2억 7240만불에 달하였다.

흥행집계사인 엑지비터 릴레이션사는 이번 추수감사절 5일 연휴동안의 상위 12위안에 든 영화들의 총 흥행수입은 역대 최고 추수감사절 수입에 해당하는 2억 990만불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작년의 1억 8230만불에 비하여 27.8%가 증가한 수치이고, 주말 3일간의 수입만을 본다면 1억 4730만불로서 작년에 비하여 24.1%가 증가한 수치이다.

* 이들 연휴 3일간의 흥행성적은 Exhibitor Relations Inc.사의 예매와 관객동원 현황을 고려한 현지시간 일요일 추정치로서 구체적인 최종집계는 현지시간 월요일(한국시간 화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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