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실업률 외환위기후 1.5%포인트 상승

중앙일보

입력

자연실업률이 외환위기 여파로 1.5%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가 좋아져도 과거와 같은 2%대의 저실업률 시대로 되돌아가기는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실업률이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지 않는 가운데 달성할 수 있는 최저 수준의 실업률로 완전고용실업률이라 부르기도 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1년이후 2%대에 머물던 자연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과 노동시장 유연화 등의 영향으로 98년 3.6%로 3%대에 들어섰다.

이어 99년 상반기에는 3.8%를 기록,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96년의 2.3%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실제실업률이 자연실업률 밑으로 떨어지면 인플레를 가속화하므로 자연실업률이 1.5%포인트 높아졌다는 것은 경기가 회복돼도 인플레 압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외환 위기 전보다 30만명가량의 실업자가 더 발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뜻한다.

자연실업률은 지난 73∼80년 6.3%에서 81∼85년 5.5%, 86∼90년 3.7%, 91∼95년 2.5%로 계속 떨어졌었다.

내년에도 금융기관 및 기업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진행될 경우 자연실업률은 4%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연구기관 전문가들은 “자연실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경기가 크게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4∼5%대의 고실업률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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