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벤처업체, 중국에 1억3천500만달러 설비 수출

중앙일보

입력

환경벤처기업인 ㈜성공은 중국에 1억3천500만달러(1천6백여억원) 상당의 환경기술설비를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날 "중국 국영 환경보호기술 전문 룹인 `북경 그린랜드 환경보호기술유한공사'에 기당 미화로 270만달러짜리 폐합성수지 유화처리 플랜트설비 50기를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폐합성수지 유화처리 플랜트는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에서 휘발유를 추출하는 설비로 기당 연간 6천t의 폐비닐을 처리할 수 있다.

관계자는 지난 9월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에서 열린 `99하남환경박람회장을 방문한 중국 환경부 고위인사들로부터 박람회에 출품한 이 설비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상담을 벌인 끝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공측이 지난 92년부터 20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설비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을 용해로에 넣어 촉매와 함께 열분해, 연료로 만드는 것으로100㎏의 폐비닐을 분해하면 각각 45㎏의 디젤유와 휘발유를 얻어낼 수 있다고 관계자는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성공측이 개발한 이 설비가 아직 정교하지 못해 뽑아낸 휘발유의 순도가 높지 않아 보일러나 선박용으로 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회사측은 중국이 급속한 공업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이 설비의 대중국 수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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