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추세 타고 유전개발선박 수주 붐

중앙일보

입력

최근 국제원유가 급등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 유전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들의 유전개발선박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럽계 다국적 석유회사인 쉘(Shell)사와 미국의 석유화학사인 필립스(Philips)사로 부터 부유식 원유생산운반저장선(FPSO) 2척을 2억5천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쉘사의 선박은 하루동안 원유 12만배럴과 가스 1억㎥를, 필립스사의 선박은 원유.가스혼합물 13만㎥과 액화석유가스(LPG) 9만5천㎥를 각각 생산.저장할 수 있다.

이 선박들은 2002년초 선주사에 인도돼 각각 아프리카 및 나이지리아 서해안과 티모르해 남서쪽 250㎞ 지점에서 가스 생산.저장에 이용될 예정이라고 삼성중공업은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이달초 프랑스의 브이그 옵쇼어사와 맥더모트 이티피엠사의 컨소시엄으로부터 1억5천만달러에 수주한 FPSO선의 선체 완공식을 가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럴당 20달러 이상의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유전개발사업의 채산성이 높다고 판단한 해외업체들이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네덜란드, 호주, 나이지리아, 이란, 서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지자 국내 조선업계에도 관련상담 및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