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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활황국면 확산…10월 설비투자 51.2% 건축허가면적 277.7% 증가

중앙일보

입력

경기가 생산→소비→투자 순서로 회복되면서 활황국면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1.2%, 건축허가 면적은 2백7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생산이 전년 동월비 증가세로 돌아서고, 올 연초 소비가 뒤를 이은데 이어 이제 투자부문도 본격적인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화수(朴華洙)경제통계국장은 "아직 환란(換亂)전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건축허가 면적이 급증하는 것은 내년 상반기 이후 건설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신호로 볼 수 있다" 고 말했다.

설비투자 역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홍순영(洪淳英)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구조조정에 몰두하던 기업들이 소비와 생산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수요에 대비해 설비능력 자체를 확장하고 나섰다" 며 "외환위기 이전의 정상상태로 복귀하는 과정"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가동률도 생산증가에 못지않게 생산능력(설비투자)이 함께 늘어난 결과 10월에는 9월보다 오히려 0.4%포인트 떨어진 78.6%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9월보다 0.1% 증가에 그쳐 경기확장세가 한풀 꺾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으나 10월 중에도 경기확장 추세는 지속됐다.

10월 중 생산은 1년 전에 비해 30.6%, 출하는 33.2% 증가했으며 소비(도.소매 판매)는 1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재고도 소비 신장에 따른 출하에 대비해 9월보다 2.1%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0월의 산업활동 수준을 환란 이전인 97년 10월(1백 기준)과 비교하면 출하.생산.소비가 모두 환란전 수준을 넘어섰고 설비투자(91)와 건설수주(64)도 계속 근접해 가고 있는 추세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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