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근원 인플레이션율 지표' 도입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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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물가목표 설정기준이 소비자물가에서 근원인플레이션율 지표로 바뀔 전망이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이란 농산물 작황, 국제원자재가격 변화 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는 무관한 요인들을 제거한 장기적 물가상승률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26일 소비자물가가 일시적.단기적 충격요인으로 상승할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근원인플레이션율 지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신관 회의실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근원인플레이션율 산출 방식으로 소비자물가에서 ▶농축수산물, 에너지 및 공공요금 제외(1안) ▶농축산물, 에너지 제외(2안) ▶곡물 이외의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3안)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다.

한은은 이 가운데 3안이 최근의 소비자물가 움직임을 보다 잘 설명하고 있어 근원인플레이션율 지표로서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한국개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책.민간 연구기관 및 학계 전문가들이 워크숍에서 내놓은 의견을 모아 정부와의 협의를 거친 후 이 지표를 물가목표설정기준으로 삼을 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은 조사결과 소비자물가에서 곡물 이외의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91년 8.6%에서 95년 4.6%, 97년 3.4%로 낮아졌다가 98년에는 5.9%로 높아졌으며 지난 10월중에
는 작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한 일시적 충격으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기간에는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콜금리는 대체로 4분기 이후부터 물가와 부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물가불안이 예상될 때는 상당히 앞서 금리인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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