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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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의 갈등과 사랑을 소재로 한 연극 한편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사랑을 주세요(Lost in yonkers)'는 강인한 어머니와 그 압력에 저항하는 딸 사이의 갈등과 사랑을 담은 이야기이다.

인종체험을 체험한 유태인 어머니가 자신이 겪은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자식에게 짊어지게 하는 피해의식, 이에 반항하는 자식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결국 가족간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루는 이 연극은 현재 한국의 정서에도 잘 맞는다.

그러나 원작자인 닐 사이먼의 의도는 단순히 한 가족의 비극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정을 배경으로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리챠드 로져스 극장에서 아이런 와스, 케빈 스페이스 등의 훌륭한 연기와 극적 조화로 희곡작가 최고의 영예인 플리쳐상과 토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번 작품은 분명히 우리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가장 친숙하면서도 자주 언급되는 가족간의 사랑이 이번 무대에서 얼마나 잘 표현될지가 관건이다. 12월 19일까지 대학로 극장에서 공연된다. 닐사이먼 원작, 김순영 번역.연출, 허숙자, 신현종, 조규성 등, 4시30분.7시 30분 월요일 공연 없음, 일반 15.000원, 중고생 9.000원, 문의 764-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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