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상비군 12년만에 부활

중앙일보

입력

마라톤 상비군이 12년만에 부활된다.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이대원)은 17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 83년 출범, 87년에 해체된 마라톤 상비군을 재가동키로 결정했다.

명목상 선수 6명으로 구성, 유명무실하던 상비군은 이에 따라 총 39명(선수 28명.지도자 10명.물리치료사 1명)의 매머드급 준대표팀으로 거듭나게 됐다.

총감독에는 양재성 연맹 전무, 감독엔 이상철 연맹 강화위원장이 임명됐다. 상비군은 18일 오전 올림픽파크텔에서 발대식을 갖고 제주로 직행, 다음달 17일까지 합숙훈련을 한다.

상비군 출범은 마라토너 육성의 주도권이 코오롱에서 육상연맹으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코오롱은 87년 창단후 김완기.황영조.이봉주.김이용.권은주 등 세계적 스타들을 독점 육성해왔다. 그러나 올해 정봉수 감독의 와병중에 내분사태를 빚어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코오롱의 독주로 항상 들러리 역할에 머물러야 했던 실업팀들은 "상비군 제도는 균형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조치" 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코오롱은 "이탈했던 선수들의 복귀를 지연시키는 조치" 라며 반발하고 있다.

연맹은 이봉주.권은주.오정희.서옥연 등 코오롱을 사직하고 충남 보령에서 무소속으로 훈련 중인 4명의 국가대표 선수들도 제주도 합숙훈련에 동참시키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지원금을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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