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재벌그룹 채권은행과 집단 재무약정 없다

중앙일보

입력

내년부터 64대 재벌그룹과 주채권은행이 한꺼번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기업구조조정 실무책임자인 금융감독위원회 서근우 심의관은 17일 64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이 지난해와 올 해에 걸쳐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과 같은 형태의 집단적인 약정체결은 내년부터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심의관은 국내 계열 기업의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 여신건전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채권 금융기관들이 거래 그룹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모두 체결했으나 이번 약정이 이행되면 같은 약정을 다시 맺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새로 도입된 미래상환능력을 고려한 엄격한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에 따라 기업의 등급이 결정돼 채권은행의 감시와 감독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주채권은행이 특정그룹에 대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어 여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특별 약정을 체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대그룹을 포함한 64대 그룹의 연내 부채비율 200%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우를 제외한 4대그룹은 연내 모두 200%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6대 이하 그룹의 경우 28개 그룹이 연내 200%를 달성하는 것으로 약정을 맺었으며 이중 11개 등 모두 12개 그룹은 이미 지난 6월말 현재 200%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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