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승안코치 부인과 눈물의 사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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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코치가 우승의 감격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탤런트 출신 부인 이금복씨와 눈물로 사별했다.

지병인 백혈병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부인이 14일 새벽 1시 서울 중앙병원(영안실 ☏ 02-2224-7304)에서 세상을 뜬 것이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유 코치는 70∼80년대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여순경으로 등장,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이금복씨와 83년 12월 결혼, 아들 2명을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 왔으나 지난 5월부터 부인이 백혈병을 앓기 시작하면서 근심을 안게 됐다.

성실하기로 소문난 유코치는 극진한 사랑으로 경기장과 병원을 오가며 병든 아내를 돌봤고 선수지도도 게을리 하지 않아 팀 창단 14년만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 냈다.

유 코치의 지극정성에 한화그룹 임직원들이 성금모금과 헌혈에 동참했으며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회장까지 위로금을 전달하고 우승한 뒤 곧바로 이씨의 병실을 찾아가 병문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들을 남기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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