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쇼핑봉투 판매 유통업체만 '좋은일'

중앙일보

입력

정부의 1회용품 규제 조치로 소비자들의 편의는 무시당한 채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들만 살찌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시민단체인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쓰시협)에 따르면 H.M.S 등 서울시내 대형 8개 유통점이 종전에 공짜로 나눠주던 1회용 비닐봉투와 쇼핑백을 팔아 1회용품 규제가 시작된 지난 2월 22일부터 지난달말까지 모두 35억2천만원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H사는 전체 봉투 판매액 5억4천8백여만원 중 2천만원만을 장바구니 무료배포 비용으로 썼을 뿐 96%인 5억2천여만원을, 또 다른 H사는 76%인 1억9백여만원을 챙겨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나머지 6개사도 형식적으로 장바구니 배포나 경품행사를 한두차례 벌였을 뿐 봉투 판매수익을 대부분 소비자들의 편의 향상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쓰시협 신성호 간사는 "1회용품 사용 규제로 소비자들만 비용부담과 불편을 지고 있다" 며 "유통점들이 봉투판매 수익을 소비자들에게 되돌려 주지 않을 경우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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