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시장개방 걱정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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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과의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이 타결돼 시장을 개방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룽융투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이 밝혔다.

11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룽 부부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대미 WTO협상 타결을 위해 시장을 대폭 개방한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시장개방이 되더라도 하루 아침에 중국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미국산 소맥 7백여만t을 수입하기로 합의했으나 수입 일정을구체적으로 약속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식량 수입량이 정부의 수입 총량 통제 범위내에서 시장 수요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시장이 개방되더라도 `늑대가 나타난'것으로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룽 부부장은 협상 쟁점 중의 하나인 금융시장 개방과 관련, 중국공상은행이 10년 전 뉴욕 지점을 신청했으나 여전히 대표처(연락사무소격)밖에 설치하지 못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기 자본비율(BIS) 조건을 채운지 2년이 되도록영업권이 없는 것은 미국 금융시장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틀로 예정된 중-미 WTO 협상은 미국측이 요구 조건을 일부 철회할 경우 타결될 수 있다고 베이징의 한 전문가가 전망했다.

대외무역경제합작부 산하 대학의 왕푸밍 교수는 10일 홍콩 영문 일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회견에서 미국이 지난 4월 주룽지 총리의 방미시 수많은 요구 조건들을 내걸어 협상 결렬을 자초했다고 지적하고 "일부 조건들을 철회할 경우 담판 성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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