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연료탱크 불성실 보수'

중앙일보

입력

미국 항공업체 보잉이 규정을 무시하고 항공기 연료탱크의 결함을 보수, 새로 인도된 항공기들에서조차 수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흔적이 발견됐다고 워싱턴의 '헤럴드 오브 에버럿`이 10일 보도했다.

헤럴드는 익명을 요구한 보잉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검사가 끝난 뒤 연료탱크보수작업이 계속 이뤄졌지만 이 사실이 업무일지에 기록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이로 인해 연료탱크 누출검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들은 날개나 연료시스템이 찌그러진 항공기가 공장에서 일부 출고돼 약한 부분이나 누출사태를 야기할 위험도 있으며 최종검사를 마치고 출고대기중인 항공기 날개부분에서 수리기구들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는 그 결과 보잉사 기술자들이 현재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연료탱크수리규정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의 데비 노마구치 대변인은 이 교육이 지난 10월초부터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FAA는 연료탱크를 수리할 경우 일일이 업무일지에 기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잉은 최근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로부터 지난 80년부터 자사가 생산하는 점보여객기 모델 가운데 하나에서 연료탱크 결함들을 조사해오고도 이를 3년간이나 보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TWA항공 800편의 폭발사고도 이와 유사한 결함이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버럿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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