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어류 갈치가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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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EEZ)에는 70여가지 1백40여만t의 어류가 분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부분 어린 고기(稚魚)여서 어자원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최근 우리나라 EEZ에 대한 첫 어자원 조사를 실시, 이같이 추정했다. 조사 해역은 동해 남부 해역~남해안~서해 남부 해역에 이르는 3만8천평방마일. 우리나라 EEZ(육지에서 2백해리)의 3분의1 정도다.

자원량은 갈치 12만t.고등어 4만3천t.오징어 3만2천t.덕대 3만2천t.전갱이 2만8천t.참조기 6천t 등 모두 1백40여만t. 갈치는 서해의 군산~소흑산도 해역과 제주도 주변에, 고등어는 남해안과 제주도 근해에 주로 분포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태어난 지 1년밖에 안되는 새끼여서 상품 가치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갈치는 1~2년 더 자라야 성어가 되는 몸 길이 9~12㎝의 1세어가 대부분이었으며 고등어도 몸 길이 21~27㎝의 1세어가 주종을 이뤘다. 상품성이 있는 35㎝ 이상 되는 2~3세어는 제주도 서북방 저층에 일부 분포해 있었다.

참조기도 전체 조사 어종의 65%가 1세어로 상품성이 있는 3~4세어는 7%에 불과했다. 전갱이도 1세어 미만이 대부분으로 남해에서 서해 연안에 걸쳐 분포해 있었으며 덕대도 2~3세어가 주종을 이루며 남해안 전역에 고루 분포해 있었다.

자원량은 수산진흥원의 조사선이 초음파를 이용한 과학어탐기를 통해 고기떼가 있는 곳을 확인, 저층.중층 그물로 고기를 잡아 어종을 구분하고 크기 등을 잰 뒤 탐지기 속의 어군떼와 비교해 산출했다.

진흥원 김장근(金場根)연구관은 "한.일 어업협정으로 좁아진 어장에 우리 어선들이 집중 출어하면서 치어까지 마구잡이할 가능성이 크다" 며 "어자원 보호대책을 세워 자원을 조성한 뒤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내년부터 봄.가을 두차례씩 자원 조사를 실시해 어자원 보호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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