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설비·선박용 엔진 빅딜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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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삼성중공업의 발전설비가 한국중공업으로 이관된다.

또 한중과 삼성은 6대4의 비율로 선박엔진 단일회사를 설립한다.

전경련 손병두(孫炳斗)부회장은 9일 기자회견를 갖고 "3사 최고경영진이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9월부터 1년2개월을 끌어온 발전설비와 선박용 엔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은 최종 타결됐으며 이로써 빅딜대상 7개 업종 중 유화부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듭됐다.

현대중공업은 발전설비 사업권과 터빈 제너레이터(발전기) 전용설비만 한중으로 넘기고 범용설비와 5백여명의 인력 및 울산공장 부지는 현대가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키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한중의 발전설비 공장이 창원.울산으로 나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울산공장을 현대에 그대로 남기기로 했다고 孫부회장은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발전설비부문은 인력과 자산 등을 모두 한중에 넘기는 한편 선박용 엔진 부문은 한중과 별도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삼성의 선박용 엔진을 한중에 넘길 경우 삼성은 대규모 특별손실이 발생하고 한중은 세금부담이 많아져 대안으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고 말했다.

이들 3사는 올해말까지 정산절차를 매듭짓기로 했으며 빅딜협상 타결로 한국중공업 민영화도 급류를 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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