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 네비올로 후계구도, 3파전

중앙일보

입력

지난 18년간 육상계를 철권 통치해온 프리모 네비올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7일 갑작스레 사망하자 누가 대권을 승계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비올로의 오랜 1인 독재탓에 이렇다할 후보가 없는 게 현실이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네비올로의 중병설 속에 중진들이 물밑에서 꾸준히 세력싸움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나 의외로 새로운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규정에 따르면 라미네 디아크(세네갈) 연맹 수석부회장이 오는 2001년 총회때까지 회장대행을 맡게 돼 있으나 대행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8월 총회에서 집행이사 연임에 성공한 박정기 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오는 18∼19일 모나코 본부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회장선출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전하고 "현재로서는 유럽출신 인사가 대를 이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디아크 수석부회장을 비롯, 집행이사이자 독일연맹 회장인 헬무트 디겔, 연맹 사무총장인 이스트반 귤라이(헝가리) 등 3명.

디아크는 아프리카, 디겔은 서유럽과 미국, 귤라이는 동유럽과 제3세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정기 전 회장도 아시아에서 일부 지지표를 확보해둔 상황이지만 본인은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되든 간에 새 회장은 네비올로의 카리스마에 가려 단명하거나 절대권력의 공백상태에서 벌어질 집안싸움을 중재하는 데 혼신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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