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장섭 기념전

중앙일보

입력

제10회 이중섭 미술상 수상작가인 손장섭(58)씨가 1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조선일보사 미술관에서 기념전을 갖는다.

전시될 작품은 우리 산야의 수수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총 43점. 그는 영암 월출산에서 북한 금강산까지를 두루 섭렵했다.

특히 금강산을 바라보며 터뜨린 그의 감탄이 그림 곳곳에서 느껴진다. 만물상과 연주담, 비봉폭, 삼선암, 구룡연 등 금강의 품에 안긴 자연의 신비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손씨는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전에 없는 시도를 선보인다. 우툴두툴한 닥종이판에 유채를 겹쳐 칠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 그는 이렇게 해 바위나 흙, 나무의 표정을 생생하게 옮겼다.

이중 장관은 높이 2m, 길이 8m의 만물상 그림. 종이의 심한 요철을 십분 활용해 자연의 교향곡을 듣는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손씨는 80년대에 역사와 현실을 고민하며 민중의 아픔을 형상화하는 데 몰두했다. 이번 전시는 이같은 배경을 갖고 있는 그가 더욱 원숙한 모습으로 역사와 민중 그리고 삶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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