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 폭등… 유가 상승세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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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서부 지방의 가뭄으로 올해 밀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카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밀 선물가격이 3일 큰폭으로 올랐다.

또 국제 원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상품의 가격도 상승했으며 커피값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 남부 및 남서부 평야지대의 농민들은 지난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뭄으로 겨울밀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로 빵 제조용으로 쓰이는 겨울밀은 지난 가을 심어졌다.

이번주 초 미국 전역에 내린 비도 밀의 주산지인 캔자스주 남동부와 오클라호마주, 텍사스주 등은 비켜갔다.

게다가 이같은 건조한 날씨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3일 일기 예보는 밀 수확량을 예상보다 더 떨어뜨려 밀값을 2%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A.G. 에드워드& 송사(사)의 연구원 앤드류 비데러스는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밀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시장의 국제 원유가는 4일 북해산 브랜트유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수요 폭증으로 미국의 수입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3% 상승했다.

또 다른 에너지 관련 상품의 가격도 소폭 상승했으나 코코아 값은 2%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현재 석유시장을 부추길 수 있는 주요 뉴스가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 유가의 상승세는 한 석유회사가 조만간 북해산 브렌트유를 대량 매입할 것이라는 보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감산조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의 말 때문인 것으로 분석가들은풀이하고 있다. [시카고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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